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팬 헷갈리게 하는 블락비 by BEDEN



새벽에 오랜만에 블락비 영상을 이거저거 돌려봤는데,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너네를ㅋㅋㅋㅋㅋ 물론 몇 년을 본 친구 사이도 가끔 새로운 면에 놀라곤 하는데 실제로 본 적도 얼마 없는 너네를 내가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느냐마는, 그래도 내가 너네 영상을 본 게 얼마고 너네가 쓴 가사를 본 게 얼만데 그래도 나는 너희를 잘 모르겠어.

그간 내가 거쳐간 수많은 구아이돌들은 참 뻔하고 그래서 캐릭터 파악이 어느 정도 됐던 거 같다. 실제 성격이야 내 알바 아니지만 방송용으로는 그런 뻔하디 뻔한 캐릭터인 게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아. 뻔했던 만큼 참 안전하고 어렵지 않게 갈 수 있었으니까.

솔직히 블락비는 팬들이 서포트해주는 정도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일반인에게 각인(...ㅋ)된 정도도 그렇고 여러가지면에서 참 모자랄 게 없는 아이들이고 충분히 더 잘 나갈 수 있는 애들인데, 가끔 제 살 깎는 짓을 하는 걸 보면 팬인 나로서도 이제는 그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조금 헷갈릴 지경이야. 하도 주변에서 동네양아치다 하니까 정말 양아치짓이 하고 싶어진 건지 아니면 원래 그 정도밖에 안되는 아이들이었는지. 둘다 아니고 그저 부주의한 실수가 반복되는 거라고 하면 너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실수를 반복하면서 사니, 하고 묻고 싶어. 이럴 때마다 참 뻔하디 뻔한, 다른 아이돌만큼만 했으면 좋겠다. 블락비스러운 자유분방함? 좋지, 좋은데 적당히 알아서 수위 조절할 자신 없으면 다 때려쳐라. 그게 다 무슨 소용이니. 프리함 타령하다가 또 자기 복 자기가 걷어차는 그런 실수하는 거 이제는 팬들도 지친다.

가끔은 생각해. 너네가 아이돌이 아니라 내 친구 정도였으면 그 정도 이빨 까고 입 터는 거 나도 좋아하는 류의 드립이고 재밌으니까 참 좋았을 텐데 너네는 참 아쉽게도 아이돌이구나, 하는 생각. 너네 아이돌이네. 너네 아이돌이라니까.

사실 너네 컴백한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설레고 벅찬 기대에 들떠있었는지 너네는 모르겠지. 노래는 들어보니까 어, 좋네? 싶고 자기 복 자기가 걷어찬 죄로 그 정도 자숙기간 가졌으면 토크도 알아서 잘하겠지, 하는 마음이 있었어. 적어도 이번 연말 무대에서는 그래도 한 곡 정도 할 시간은 주지 않을까. 아예 빵 터져서 제대로 한 번 무대 꾸미는 것도 보고 싶은데. 별 생각을 다했어. 솔직히 컴백 초만 해도 사람들이 너희를 보는 시선이 이미 비뚤어진 상태니까 그렇겠지 생각했어. 근데 점점 수위가 아슬아슬해지더라고 다시 전처럼. 도대체 뭘 자숙하고 뭘 조심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. 분명 본인 입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말은 하는데 너네가 그 조심의 포인트를 못 찾는 건지 어쩐지 몰라도 왜 계속 논란은 끊이지 않을까. 계속 구설수에 오르는 모습 보면서 나는 눈 앞이 막막하다는 게 뭔지 알았다.

이 블로그 다 버려둔 블로그나 마찬가지이고 들어오는 사람도 얼마 없다는 거 아는데, 그럼에도 이렇게 글이라도 쓰는 건, 진짜 너무 속상해서 그래. 애정이 없으면 이렇게 말도 안 하지. 답답해 죽겠다. 누구보다 가능성 있는 아이들인데 왜 자꾸 상황을 이상하게 만드는지. 너희는 누구도 원망해서는 안 돼. 너네가 그대로 다 감수해야 하는 것들이야. 이거 다 너네가 만든 상황이거든.

지금은 포기했나봐. 그냥, 나는 블락비가 좋고 내 눈에는 블락비가 가장 멋있고 최고니까 예뻐라만 하기로 마음 먹었어. 너네 잘된다고 해서 나에게 떨어지는 콩고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, 그래도 난 너네가 정말 잘됐으면 했었거든? 내가 진짜, 너네 일등하는 꼴을 보고 죽어야지. 너네 일등 꼭 시켜줘야지. 그런 생각했었는데, 이제는 그런 마음 다 접었다. 욕심 안 내 이제. 나에게는 이미 일등이니까 그런 거 신경 안 쓰려고. 그러고 보면 솔직히 너희 놓지 않고 이렇게까지 성질내면서도 결국 붙잡고 있는 나도 참 어떤 면에서는 굉장한 거 같다. 내가 이런 저런 가수 팬질한 것만 벌써 대충 10년인데 그 중 가장 힘든 거 같아. 블락비 팬하는 게 가장. 왜 나는 블락비 팬이어서 이런 마음 고생을, 이런 감정 소모를 사서 하는 걸까, 한 적 많아. 이런 생각까지 들면 그냥 아이돌 팬질 그만두는 게 맞는 거긴 한데, 완전히 놓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. 나는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좋아했을 뿐인데 왜 이런 멘붕을 나에게 안겨주느냐고. 왜 나를 팬질에 목숨거는 애처럼 만들어.

그래, 차라리 팬들한테 싸하고 잘 못해주는 그룹이면 잘 나가던 못 나가던 어느 순간 내 애정이 먼저 바닥나버릴 지도 모르는데, 팬들한테 뭔 말만 하라고 하면 "미안하다."라는 말로 시작을 하는 너희라서 쉽게 돌아설 수도 없다. 신인상 받고도 또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미안하단 말이니까. 그렇게 미안한데 왜 자꾸 사고를 치니, 흡. 알면 잘해 이것들아 흥 >3<! 그렇게 팬들한테 미안한 너희라면, 너희가 그렇게 미안해하는 팬들이 원하는 건 사실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한 거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. 큰 거 바라지 않아. 너네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어. 팬들은 너희가 팬들에게 무언가 해주는 쪽 보다는 그저 너희가 잘되는 쪽을 더 원한다. 그러니 이제 그만 논란의 중심의 자리에서 내려오렴.

아니, 이게 다 무어야. 어쨌든 블락비는 참 여러가지 면에서 팬들을 헷갈리게 한다. 내가 너희를 계속 좋아해도 되는 걸까, 라는 의문을 자꾸 품게 해. 자꾸 헷갈려도 난 아마 또 모르는 척 블락비 믿고 넘어가는 쪽을 택하겠지만. 사실 블락비 이야기로 이렇게 오래 키보드 붙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블락비를 아직 완전히 포기하지 못했다는 증거겠지.

......

여러가지 논란 거리 올라올 때는 오히려 여기에 글 하나 쓰는 것도 짜증났었는데 또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글로 풀어서 뱉을 수 있는 거 같다. 그러고 보니까 시기가 다 지난 이야기들이라 뜬금 없는 타이밍이네.


+)
그나저나 처음으로 받은 상. 신인상, 인기상 축하해. 우리가 얼마나 부지런하게 투표에 임했는지 아니.
어쨌든 진짜 좋아하고 너희가 최고야. 부락비짱! 블락비만세!


덧글

  • 으헛 2013/01/02 20:29 # 삭제 답글

    초면에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개인홈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?ㅎㅎ(블락비 위주 홈이라면...)
    블로그 글이 구구절절 공감이 많이 가서요.
  • BEDEN 2013/01/05 00:14 #

    아 이제야 확인했네요. 일단 답글이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
    개인홈은 이곳처럼 블락비에 대한 애정 표출보다는 제 취향따라 이리저리 엮어노는 곳이라
    사실 알려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ㅠ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
  • 2013/01/09 04:21 # 삭제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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